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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북 [7시 클래식]

7시 클래식 - 5월 6일 질허 로렐라이

by zoiworld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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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북 주소 : https://brunch.co.kr/@zoiworld/391

 

07화 7시 클래식 - 5월 6일 질허 로렐라이

127. 프리드리히 질허 가곡 '로렐라이' |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5월 6일, 오늘은 꽤 오랜 시간 독일의 동요나 민요로 알려져 있던 가곡 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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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5월 6일, 오늘은 꽤 오랜 시간 독일의 동요나 민요로 알려져 있던 가곡 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https://youtu.be/1CqdU-mYE8I?si=0P3lmEWYs6fL57Mg

 

 

곡명 : 로렐라이 (Loreley)

작곡가 : 프리드리히 질허 (Philip Friedrich Silcher, 1789-1860)

 

우리에게는 생소한 작곡가인 '프리드리히 질허'는 독일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겸 철학 박사였습니다. 그는 100곡이 넘는 독일 가곡을 작곡하였으며, 독일의 민족적인 음악과 감상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노력하였던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이자 자신의 작품인 것을 넘어 '독일 민요'로까지 알려지게 된 곡이 바로 그가 1837년에 작곡한 가곡 '로렐라이'입니다.  곡은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e, 1797-1856)'의 대표작인 시집 '노래의  (Buch der Lieder)'   번째 연작시인 92개의 시모음 '귀향 (Die Heimkehr)'   번째 시를 가사로 하고 있습니다. 

 

'로렐라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의 북서쪽에 위치한 '장트 고아르스하우젠 (Sankt Goarshausen)' 근교 라인강 옆에 우뚝 솟아오른 132m 높이의 큰 절벽 바위의 이름입니다. '로레 (Lore)'는 '소리를 내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라이 (Ley)'는 '바위'란 의미를 지니고 있어 '소리가 나는 바위'란 의미의 '로렐라이'를 굽이진 라인 강의 물살이 매우 강하여 절벽에 부딪혀 난파되는 배들이 많아 다양한 전설이 많이 생겨났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이네는 저녁 노을이 지는 로렐라이 바위 위에서 머리를 곱게 빗으며 노래를 부르는 인어의 유혹에 혼이 팔린 선원들로 인하여 배들이 전복된다는 이 전설을 토대로 시를 완성하였고, 이 시가 바로 질허의 가곡 '로렐라이'의 가사가 되었습니다.

 

 

Ich Weiss nicht, was sol les bedeuten, dass ich so traurig bin
Ein Maerchen aus alten Zeiten, das kommt mir nicht aus dem Sinn.
내 마음이 왜 이리도 슬픈지 영문을 알 수 없네.
옛날 이야기 하나가 자꾸 떠오르네.

Die Luft ist Kuehl und es dunkelt und ruhig fliesst der Rhein;
Der Gipfel des Berges funkelt im Abendsonnenschein.
바람은 서늘하고 날은 저물어 가며 라인 강은 잔잔하게 흐르네.
산봉우리의 저녁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네.

Die schoenste Jungfrau sitzet, dort oben wunderbar;
Ihr goldnes Geschmeide blitzet, sie kaemmt ihr goldenes Haar.
저 위에 근사하게 앉아 있는 무척 아름다운 처녀.
그녀의 황금빛 장신구가 반짝이고, 그녀는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빗고 있네.

Sie kaemmt es mit goldenem Kamme und singt ein Lied dabei;
Das hat eine wundersame, gewaltinge Melodie.
황금 빗으로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르네.
그 선율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하구나.

Den Schiffer im kleinen Schiffe ergreift es mit wildem Weh;
Er schaut nicht die Felsenriffe, er schaut nur hinauf in die Hoeh.
격한 슬픔으로 작은 배의 뱃사공을 사로잡는 그 선율.
뱃사공은 암초는 보지 못하고 산봉우리만 올려보네.

Ich glaube, die Wellen verschlingen am Ende Schiffer und Kahn;
Und das hat mit ihrem Singen die Lore-Ley getan.
아마 뱃사공과 그의 배를 물살이 삼켜버리겠지.
그리고 그건 노래를 부른 로렐라이가 저지른 일이야.

 

물안개가 짙게 내려 어디에선가 로렐라이 위의 인어가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유혹할 것 같은 오늘 아침, 로렐라이와 함께 아름다운 오늘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