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6. 봄의 이름을 가진 클래식 30곡 {2탄 N~R 5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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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클래식 음악 5곡을 가지고 다시 온 쏘냥입니다^^ 오늘은 저번 칼럼에 이어 작곡가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나열, N 이후 R까지 5곡의 작품을 다뤄보겠습니다.
[클래식 까발리기 #15] 봄의 이름을 가진 클래식 30곡 1탄 A~M 15곡 칼럼 보기
https://www.familysamsung.com/boards/familycolumn/19639 (사진 출처:구글)
원래는 남은 15곡을 다 올리려 했는데 칼럼 양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봄 칼럼을 3부작으로 나눠서 오늘은 N에서 R까지 5곡, 다음 주에 Schubert부터 시작해 남은 10곡을 다뤄보려 합니다.
1. Astor Piazzolla – Primavera Portena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와 그의 오중주가 1970년 발표한 이 곡은 피아졸라의 작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첫 곡인 봄입니다. 피아졸라는 기존에 존재하던 탱고 음악에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시켜 탱고라는 장르를 클래식 음악가들도 꼭 연주회 때 한 곡씩 넣고 싶어하는 음악의 장르로 승화시킨 작곡가로 알려져 있죠.
제가 탱고 음악의 역사와 연주법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피아졸라와 가르델,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클래식 음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많은 음악가들과 탱고 음악에 대해 까발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봄" (출처:유튜브)
지금 연주되고 있는 동영상은 피아졸라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 안토니오 아그리(Antonio Agri), 피아니스트 오스발도 만찌(Osvaldo Manzi), 전자 기타리스트 카쵸 티라오(Cacho Tirao), 더블베이시스트 키쵸 디아즈(Kicho Diaz)로 구성되어 있는 그의 오중주와 함께 연주한 동영상입니다.
사실 이 피아졸라의 "사계"는 피아졸라 자신이 하나의 곡이나 모음곡으로 4계절을 작곡한 것이 아니라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Gidon Kremer, 1947~)가 비발디의 사계를 새로운 버젼으로 구상하던 중 피아졸라의 탱고 오페라 작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에 수록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을 듣고 아이디어를 착안, 자신의 친구인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레오니드 데샤트니코프(Leonid Desyatnikov,1955~)에게 편곡을 맡겨 지금의 피아졸라의 사계를 완성시킨 것이랍니다^^
2. Rachmaninoff – Vesna Op.20
영화 “샤인”의 OST로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의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의 20번째 작품인 Vesna, "봄"은 오케스트라와 바리톤, 그리고 합창을 위한 칸타타입니다.
칸타타(Cantata)는 커피가 아니라 성악곡의 한 형식이예요.^^ "노래하다"란 이태리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된 이 형식은 교회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로 가사의 내용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 곡은 세속 칸타타겠죠?
내용은 집안에 거의 감금당한 것처럼 겨울을 나고 있는 젊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인 나탈리아는 지난 여름 남편이 성 페테르부르크에 가있는 사이 바람을 피웠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털어놓게 되는데요. 남편은 배신당한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되었고 겨울 바람은 남편에게 “죽여버려~”라고 외치며 살의를 부추깁니다. 그러나 긴 겨울이 지나고 갑작스레 봄이 찾아왔고 밀려드는 푸른 봄의 물결에 남편의 마음은 누그러지며 갈던 칼을 놓아버리며 용서를 하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The Danish National Radio 오케스트라 & 합창단, J. Hynnenen, D. Kitaenko 노래 (출처:유튜브)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불어온다, 바람은 언뜻언뜻 나무들로부터 불어오고, 그리고!
작은 가지들은 즐거이 마주치며 놀고, 거대한 꽃가루의 먼지구름은 하늘을 향한다:
그 정해진 속에서 모든 세상은 다 덮여버리고!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나딸랴 빠뜨리께예브나, 나의 아내여,
모든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지녔으니, 바로 요조숙녀 아닌가!
하지만 내가 도회지에 있는 동안, 여름은 가버렸고, 그 끝자락에서, 그녀는 다니러 왔었고,
그리고 오 순진하게도! 바보처럼 그것을 받아들였지.
서리와 눈이 내리고 겨울이 되자 우리는 집안에서 지내게 되었지.
방안에 앉아있던 우리들 가운데 두사람은 내 부정(不貞)한 배우자와 나.
나의 머릿속은 심한 고뇌에 차있었지:
그녀를 죽이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닳아빠진 계집을 잡아둔다, 불가능하지...
배신의 상처가 주는 아픔을 얼마나 견뎌야 할지!
날이 새고, 날이 저물고, 쉼 없이 세월은 흐르고 겨울의 바람은 사납게 울어대었다네.
"부정한 이를 죽이고 악녀의 목을 베어버려라! 주저하지 마라, 망설이지 마라.
아니면 포기하고 아량을 베풀던가. 그렇지 않으면 넌 평온함을 모르게 되겠지”
..하고 되풀이하면서.
오랜 겨울의 노래는 열정적인 것이었고 무서운 생각과 참담함을 키워내었지..
나의 손가락들은 칼자루를 움켜쥐었고..
그리고 봄,
봄은 살며시 다가섰다네.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모든 보드라운 거품과 유액(乳液)으로 체리나무들은 속삭이며 서 있다네.
완전한 기쁨과 환희 속에서..
그리고 퍼져나가는 햇살과도 키스를 나누며 소나무들은 하늘 쪽으로 뻗어나가지.
그들의 비밀을 산들바람 속에 중얼거리면서;
보리수 나무들은 어떤 선율을 콧노래 부르며 환호 속에 함께 한다네.
하얀 자작나무들은 선녹색 빛을 내며 부드럽게 주름 잡히고, 조용히 섞여 든다.
단풍나무 하나가 즐겁게 와삭거리며, 잔디가 응답하듯 함께 섞여 든다.
그들은 노래하네, 잊혀지지 않을 선율로, 생명이 다시 태어난다는 노래를.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나의 생각은 격렬함이 사라져버리고, 내 손의 칼은 떨어져버리네...
숲과, 들판과, 초원에는 간절한 노래가 울려퍼지네.
사랑이 지속되는 한, 부드럽게 사랑하고, 인내가 계속되는 한,
인내심을 가지고 살며 자비를 청하는 한, 자비로워라, 그러면 - 하늘이 그대의 편이 되리니!
3. Rachmaninoff – Spring Waters Op.14, No.11
라흐마니노프는 봄을 주제로 한 성악곡을 2곡 작곡했는데 “봄의 넘치는 물”과 “봄의 홍수(Flood of Spring)인데 그 중 이 봄의 넘치는 물 (Spring waters)은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러시아 테너인 아틀란토프(Vladimir Atlantov)의 노래로 들어보시겠습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Jeshchjo v poljakh belejet sneg, (들판은 아직 흰 눈으로 덮여있네.)
A vody uzh vesnoj shumjat -- (하지만 개울은 이미 봄의 분위기로 밀려 들어오고 있네)
Begut i budjat sonnyj breg, (아직은 졸고 있는 해안으로 달려가 깨우고 있어)
Begut, i bleshchut, i glasjat... (달려가서 빛내고 크게 외치고 있어.)
Oni glasjat vo vse koncy: (그들은 구비구비 크게 외치고 있어:)
«Vesna idjot, vesna idjot! ("봄이 오고 있어, 봄이 오고 있어!)
My molodoj vesny goncy, (우린 초봄의 전달자야,)
Ona nas vyslala vperjod. (그녀는 우리를 앞으로 보냈네)
Vesna idjot, vesna idjot, (봄이 오고 있어, 봄이 오고 있다구!)
'I tikhikh, teplykh majskikh dnej (그리고 조용한, 5월의 하루)
Rumjanyj, svetlyj khorovod (즐겁게 가득찬 봄을 따르고)
Tolpitsja veselo za nej!.. (밝은 장밋빛 춤 속으로..)
4. Richard Strauss – 4 letzte Lieder TrV 296. 中 1. Fruehling
공처가 특집 2편(https://www.familysamsung.com/boards/familycolumn/18816)에서 다뤘던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4개의 마지막 가곡집 중 한 곡인 봄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시에 작곡을 한 이 곡을 소프라노 야노비치(Gundula Janowitz)의 목소리로 들어보시겠습니다.
Richard Strauss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인 봄 (출처:유튜브)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In dämmrigen Grüften träumte ich lang
von deinen Bäumen und blauen Lüften,
von deinem Duft und Vogelsang.
Nun liegst du erschlossen in Gleiß und Zier,
von Licht übergossen wie ein Wunder vor mir.
Du kennest mich wieder, du lockest mich zart,
es zittert durch all meine Glieder deine selige Gegenwart!
어스름한 동굴 속에서 나 오랫동안 꿈꾸었네
너의 나무들과 푸른 바람
너의 향기와 새의 노래를..
이제는 너는 광채를 띠고 화려함으로 열려
빛을 듬뿍 받으면서 마치 기적인 양 내 앞에 있네
너는 나를 알아보고, 부드럽게 유혹하니
너의 복된 모습 앞에서 나의 온몸이 떨리는구나!
5. Rimsky Korsakov – Opera “Snow Maiden” 中 Vesna Krasna (Beautiful Spring)
세헤라자드와 왕벌의 비행으로 유명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 Korsakov, 1844~1908)의 오페라 “눈 아가씨” 중 봄의 아리아입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1881년 작곡한 4막의 오페라인 이 “눈 아가씨”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로도 해석되고 있지만 그 동화와는 조금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볼쇼이 극장과 Nadezhda Obukhova의 노래 (출처:유튜브)
겨울의 왕이 봄의 여신을 사랑하여 둘 사이에 주인공인 눈 아가씨가 태어났어요. 이 눈아가씨는 지상의 평범한 상인인 미스기르를 사랑하게 되었고 원래 허약했던 몸을 가진 그녀는 태양신의 강렬한 태양빛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 사라져버리고 비탄에 빠진 미스기르도 그녀를 따라 호수 속에 뛰어들어버리는 줄거리랍니다.
이 아리아는 4막에서 눈 아가씨가 봄의 여신과 꽃의 합창과 함께 부르는 곡입니다.
오늘은 피아졸라를 제외하고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봄의 음악들을 다루느라 5곡밖에 다루지 못했네요. 다음 주에는 비발디의 봄, 슈베르트의 봄에 관련된 가곡 등 우리의 귀에도 익숙한 봄을 제목으로 가지고 있는 클래식 음악 10곡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궁금하신 사항은 www.soipark.net / tschiny@hanmail.net 으로...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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