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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오늘은 독일 작곡가의 독특한 제목의 작품을 하나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57si8XHLe3k?si=Hwp_x953WgUG-rZE
곡명 : 비올라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 ('Der Schwanendreher' for Viola & Orchestra)
작곡가 : 파울 힌데미트 (Paul Hindemith, 1895-1963)
독일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비올라 연주자였던 '힌데미트'는 현대 음악의 물결 속에서 '신고전주의'를 추구한 음악가였습니다. 첫 번째 교향곡인 '화가 마티스'를 비롯하여 '세계의 조화 교향곡', '피츠버그 교향곡' 등 6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3개의 첼로 협주곡과 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클라리넷 협주곡, 호른 협주곡, 트럼펫과 바순을 위한 이중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오르간 협주곡, 7개의 현악사중주, 2개의 현악삼중주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도 다수 작곡하였는데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4곡,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는 3곡,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3곡, 비올라 독주를 위한 소나타는 4곡을 작곡하였습니다.
힌데미트는 비올라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실내 음악 5번 작품번호 36번 중 4번 (1925)', 비올라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혐주 음악 작품번호 48번 (1930)',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비올라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 비올라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송 음악 (1936)'까지 총 4개의 비올라 협주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협주곡인 이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는 1935년, 세 번째로 완성된 비올라 협주곡입니다. 1악장 '산과 깊은 골짜기 사이, 느리게-적절히 역동적으로, 힘있게 (Zwischen Berg und tiefem Tal, Langsam-Maessig bewegt, mit Kraft)', 2악장 '이제 잎이 나고, 작은 보리수의 잎이 자란다! 매우 고요하게-푸가토 (Nun laube, Lindlein, laube! Sehr ruhig-Fugato), 3악장 '변주곡 "그대들은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가 아닌가? 적절하게 빠르게 (Variationen "Seid ihr nicht der Schwanendreher?" Maessig schnell)'의 3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3악장에 차용되는 독일 중세 시대의 민요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힌데미트가 직접 비올라 독주로 초연을 올린 이 곡은 3악장뿐만 아니라 1악장은 '산과 깊은 골짜기 사이', 2악장은 '작은 보리수여, 잎을 흔들어라'란 민요의 멜로디를 토대로 작곡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이 이 곡은 '옛 민요에서 비롯된 협주곡 (Konzert aus den alten Volkslieder)'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백조가 구워지는 동안 고르게 익게 하기 위하여 손잡이를 돌리던 요리사 조수를 뜻하기도 하지만, '드렐라이어/오르가니스트룸/허디거디'와 같은 악기의 손잡이를 돌리는 떠돌이 악사에 자신을 대입시킨 작곡가의 대표작이 바로 이 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입니다.
그럼 오늘도 독특한 힌데미트의 작품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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