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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iworld 호기심/Jazz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 Ragtime

by zoiworld 201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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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타임은 재즈의 영역 뿐만 아니라 클래식의 근현대사에도 많은 영향을 줬는데요.

오늘은 랙타임의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과 작품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째 음악가는 바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드뷔시 (Achille-Claude Debussy, 1862~1918) 입니다.

 

드뷔시는 그의 내연녀였던 엠마 발다크 (Emma Bardac, 1862~1934)와 두번째 결혼에 성공하게 되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게되는데 그 딸이 바로 클로드 엠마 (Claude- Emma Debussy, 1905~1919)입니다. 드뷔시는 슈슈 (Chou-Chou)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클로드 엠마를 아꼈는데, 그 슈슈에게 줄 선물로 1908년에 작곡한 6개의 피아노 모음곡이 바로 어린이 세계 (Childrens Corner), L.113입니다.

 

이 어린이 세계 중 마지막 곡이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골리웍의 케이크워크 (Golliwoggs Cake-walk)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리웍은 흑인 인형이란 뜻이며, 케이크 워크는 랙타임에 맞춰 추는 춤의 종류이며 가장 이 춤을 잘 추는 사람에게 케이크를 선물하는데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기괴한 인형이 뒤뚱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연상되는 이 작품은 재즈의 리듬과 우스꽝스러운 음의 나열이 기괴한 느낌을 주면서도 또 유쾌한 춤곡으로 드뷔시가 5살이 된 딸 슈슈의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 작곡한 재치 넘치는 랙타임 장르의 오마주 작품입니다.

 

 

랙타임을 차용한 두번째 음악가는 바로 러시아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Igor Pyodorovich Stravinsky, 1882~1971)입니다.

 

흔히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러시아 민속 음악색이 짙은 민족주의와 극단적인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는 원시주의로 대표되는 초기, 관현악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바로크와 고전 음악을 작품에 반영하고 재즈를 수용하였던 중기, 2차 세계대전 이후 12음 기법과 종교 음악적 요소를 받아들였던 후기, 이렇게 3시기로 구분하는데, 그 중 그가 랙타임의 특징을 작품에 반영했던 시기가 바로 신고전주의라 일컫는 중기입니다.

 

스트라빈스키는 랙타임 자체를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할 정도로 랙타임과 재즈를 사랑했던 클래식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으로는 랙타임의 특징으로 작곡한 피아노 앨범 피아노 랙 음악 (Piano rag music, 1919), 11대의 악기를 위한 랙타임 (Ragtime for 11 Instruments, 1918~1919) 등이 있습니다.

 

그 중 11대의 악기를 위한 랙타임은 스트라빈스키가 1918년 피아노 독주를 위한 곡으로 작곡한 후 1919년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트럼본,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 심발롬 (Cimbalom)을 위해 편곡, 발표한 작품입니다.

 

 

다음 랙타임의 영향을 받은 음악가는 바로 포기와 베스, 랩소디 인 블루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조지 거슈윈 (George Gershwin, 1898~1937)입니다.

 

대중적인 음악들을 작곡하며 점점 그 영역을 넓혀 클래식 현대 음악사에도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슈윈은 재즈를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속에 집어 넣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유명한 작곡가인데요. 그 중 랙타임의 특징을 가장 잘 차용했던 작품이 바로 스와니 강 (Swanee)입니다.

 

스와니 강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작사가 어빙 시저 (Irving Caesar, 1895~1996)가 가사를 붙이고 거슈윈이 21세의 나이였던 1919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알 졸슨 (Al Jolson, 1886~1950)이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로 사용하며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거슈윈의 출세작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랙타임의 음악 형식이나 멜로디 흐름 등을 수용해 팝송으로 만들어지던 그 시기의 유행을 따른 작품으로 이런 형식들의 팝송들은 랙타임의 대중화에 기여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의 호르니스트이자 재즈 뮤지션인 건터 슐러 (Gunther Schuller, 1925~2015), 독일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Andre Previn, 1929~),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죠수아 리프킨 (Joshua Rifkin, 1944~) 등이 현재까지 랙타임을 오마주하여 연주하며 랙타임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