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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의 기원 (On the Origin of Jazz)”, 재즈 속의 영혼이라 칭할 수 있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역사와 그들의 전통 음악의 뿌리를 저번 시간에 알아 봤죠? 오늘은 그들의 전통 음악과 서양의 기독교 문화가 만나 이뤄진 흑인 영가, Negro Spiritual과 Black Gospel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프리카, 특히 서아프리카의 흑인 원주민들이 노예로 미국으로 넘어온 15세기 말, 16세기 초에 그들의 문화가 함께 미국으로 넘어오게 되었는데요. 그들의 사회의 중심이 되었던 종교적인 색채의 행사들, 특히 음악, 춤 등이 주가 되는 행사들이 유럽에서 넘어온 백인 미국인들의 문화와 섞이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만의 민요나 노래로 고단한 삶을 달래려 했던 “노동요”와 달리, 그들의 주인이었던 백인들의 종교를 따라 카톨릭이나 기독교로 개종을 하게 되었던 흑인 노예들은 유럽의 교회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19세기 초 대다수의 흑인들이 아프리카 전통 종교가 아닌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그들은 아프리카 전통적인 화성과 리듬을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찬송가를 만들었으며 그것을 “흑인 영가 (Negro Spiritual)” 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노동의 고단함이나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게 만들려 부르며 구전으로 이어져가던 “노동요 (Worksong)”와 달리 성서 속 구약 성경의 내용을 자신들의 처지에 빗대어 가사를 만들었던 흑인 영가는 자신들이 피부색이 다를 뿐 엄연히 존귀한 인간이며 차별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면 안된다는 점을 자각하고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음악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흑인 영가는 아프리카나 다른 민속 음악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5음계의 단순한 멜로디와 “당김음 (Syncopation)”으로 대표되어지는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지니고 있는 어떻게 보면 “아프리카 노래이지만 유럽 기독교 성서의 내용을 가사로 갖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지옥같았던 삶 속에서 절망, 한 뿐만 아니라 희망, 신앙 속에서의 위안 등은 구전으로만 이어져 내려오다 1810~1830년대에서야 하나의 음악적인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 1856년 10월 뉴욕에서 간행된 주간 기독교 잡지 “복음전도자 (The Evangelist)”에서 “흑인의 노래 (Song of the Blacks)”라는 제목으로 다뤄졌습니다.
이런 흑인 영가의 문학적인 가사나 음악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Swing Low, sweet Chariot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이며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I looked over Jordan and what did I see, Comin’ for to carry me home
A band of angels comin’ after me, Comin’ for to carry me home.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난 요단강 건너를 봤어. 난 뭘 봤을까.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한 무리의 천삳들이 날 따르네.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If you get to heaven before I do, Comin’ for to carry me home.
Tell all my friends I’m comin’ there too, Comin’ for to carry me home.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내가 천국에 가기 전에 너가 먼저 간다면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모든 이에게 말해 나도 천국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렴..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I’m sometimes up and sometimes down, Comin’ for to carry me home.
But still I know I’m heavenly (freedom) bound, Comin’ for to carry me home.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난 가끔 천국을 오르내릴테니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근데 난 아직 천국에 (자유롭게) 있는 듯 해.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If I get there before you do, Comin’ for to carry me home.
I’ll cut a hole and pull you through, Comin’ for to carry me home.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내가 만약 너보다 먼저 그 곳에 간다면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나는 너를 끌어 올릴 구멍을 만들어 볼께,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Swing low, sweet Chariot, Comin’ for to carry me home..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낮게 흔들리구나, 작고 귀여운 짐마차야. 어서 와서 날 집으로 데려가주렴..
이 음악을 부른 “피스크 주빌리 싱어즈 (Fisk Jubilee Singers)”는 미국 네쉬빌 지역의 흑인 대학인 피스크 대학의 흑인 영가 아카펠라 단체로 흑인 영가를 미국 곳곳에서 흑인 영가를 연주하고 보급화시킨 단체로 알려져있습니다.
1816년에 관련 기록이 나오기 시작하고 1856년 기독교 잡지 표제로도 등장하였으나, 흑인 영가 최초의 악보는 1862년에나 생겼으며 그 악보는 바로 필라델피아의 음악수집가이자 여성편집자였던 “루시 맥킴 (Lucy McKim, 1842~1877)”이 편찬한 “흘러라 요단강아, 흘러라 (Roll, Jordan, Roll)”입니다.
1865년 미국 남북 전쟁을 끝으로 흑인 노예들이 해방되어 자유를 찾게 되었고, 그 이후 위의 주빌리 싱어즈를 비롯한 많은 자유로운 아프리칸-아메리칸 영가단체들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867년, 미국 각 지역에서 136곡의 영가를 수집한 “윌리엄 앨런 (William Francis Allen, 1830~1889)”과 “찰스 웨어 (Charles Picard Ware, 1883~1965)”, 그리고 루시 맥킴이 최초의 흑인 영가집 “미국 노예의 노래 (Slave Song of the United States)”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으로 인하여 흑인 영가는 성악가들의 클래식 독창회에서 레퍼토리로 불리기도 하였고 그 결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까지 이 흑인 영가는 소개되고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흑인 영가의 대부분은 4분의 4박자로 이뤄져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 후에 앞부분으로 돌아가 “Fine”라 쓰여진 중간 부분에서 끝을 맺는 “다 카포 형식 (Da Capo)”으로 구성되어집니다.
특히 “늘임표 (Fermata, 페르마타)”를 사용하여 그 늘임표 뒤의 가사들을 강조하는 표현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흑인 영가는 재즈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클래식에서 특히 흑인 성악가들에게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흑인 영가는 또 댄스 리듬이나 즉흥적인 애드립을 많이 가미한 “가스펠 (Gospel)”로도 발전하였는데, 이 흑인 영가의 종류 중 하나로 분류되기도 하는 가스펠은 “복음”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Good + Spell”에서 파생된 단어로 활기차고 대중 음악적인 특색도 강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많이 연주되거나 노래불러지고, 또 신앙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가수로 활동하거나 즐겨 부르거나 듣는 하나의 대중 음악 장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 음악에서 파생되어 대중음악의 하나의 장르이자 재즈 음악의 큰 뿌리가 된 “흑인 영가”는 재즈 음악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는 음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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