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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의 기원 (On the Origin of Jazz)”,
오늘은 재즈와 너무나 닮은 역사와 기원과 서로간의 영향력을 가지고 함께, 또 다르게 발전해나간 음악 장르인 "블루스 (Blues)"에 대해 알아보며 가볍게나마 재즈와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블루스의 탄생은 재즈와도 비슷하게 생겨났으나, 시기적으로는 재즈보다 조금 더 먼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미국으로 넘어온 남부의 흑인들에게서 나온 음악 장르라는 점, 아프리카 전통 음악이나 노동요, 흑인 영가 (Spiritual) 등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점, 그리고 흑인으로, 노예로, 또는 고달픈 삶에 대한 내용에 대해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는 재즈의 시작과 동일합니다.
블루스는 20세기 초, 즉 1901~1902년 경 텍사스나 뉴올리언스 등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으나 1870~1900년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부분 흑인 노예들이 노예 해방 이전의 노역에서부터 노예 해방 이후의 과도기, 자유는 얻었으나 크레올들과 달리 글을 읽거나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었던 이들이 떠돌아다니며 길거리나 술집에서 연주하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추던 것들이 모두 블루스가 되었다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랙타임으로 대변되는 재즈의 초창기 음악의 구성이 피아노 솔로와 노래 등으로 되어있듯, 초기 블루스, 즉 ”컨트리 블루스 (Country Blues)”의 스타일은 피아노나 기타, 하모니카와 같은 한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 악기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심플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스는 재즈와 달리 굉장히 단순하고 느리면서 더 한이 많이 스며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흑인들이 비교적 싼 하모니카, 기타를 사용하여 돌아다녔던 블루스는 현재까지도 피아노 연주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블루스의 어원은 두가지의 설이 신빙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첫번째는 남부 아프리카인들이 장례를 치를 때 의복을 청색으로 물들여 입었는데 거기에서 나온 어원이란 설입니다.
두번째는 18세기경 쓰이기 시작했던 우울한 상태나 슬픔, 불안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Blue Devils”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첫번째나 두번째에서 유래한 이 “Blue”하다는 현재까지도 우울함을 표현할 때 쓰이고 있는 단어이며 이 단어와 이 음악 장르 “블루스”는 일맥상통한다 생각하면 이 음악을 이해하기 더 쉬울 것입니다.
블루스는 구성적으로도 큰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요.
그 첫째는 바로 재즈 음악의 큰 특징이기도 한 “매기고 받는 형식 (Call and Response)”입니다.
가사의 구성에서 구분하면 굉장히 쉽게 알 수 있는데요.
4마디씩 3토막의 가사를 나눠 부르는데, 첫번째 토막 4마디와, 두번째 토막 4마디는 코러스를, 마지막 4마디의 토막에서 자신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가사를 집어넣는 구조입니다.
이 12마디 진행의 블루스는 일반적인 블루스의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블루 노트”는 블루스의 가장 중요하면서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블루스 초창기의 흑인들이 사용하던 음계는 우리 민요와 비슷한 5음계였으나 후에 유럽의 클래식 등에서 쓰이는 7음계를 접하며 두개의 음계를 접목시키려 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이 되지 않았기에 “글리산도”와 비슷한 블루스 특유의 약간은 미끌어져 들어가는 3도나 5도의 플랫이 된 (낮은) 음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 음을 “블루 노트”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블루 노트는 블루스의 핵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블루 노트를 토대로 “블루스 스케일 (Blues Scale, 블루스 음계)” 등의 “그루브 (Groove)”함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블루스의 큰 특징은 “브레이크 (Break)”입니다. 이 브레이크는 후에 재즈의 “즉흥 연주 (Improvisation)”으로 발전하게 되는 형태인데요.
이 브레이크는 첫번재 형식에서도 나왔던 4마디 중 2마디는 가사를 부르고 2마디는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형식의 구성을 뜻합니다.
블루스는 19세기 후반 그 형태가 완전해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최초로 기록으로 남겨진 작품은 1850년 “I have got the blues to day!”라는 이름으로 “브레스너 (Gustav Blessner, 1808~1888)”가 처음으로 “블루스”란 단어가 들어간 플루스 작품을 작곡하여 출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루스를 가장 대중적으로 만들고 많은 이들, 특히 백인들에게도 그 존재감을 알린 음악가는 바로 “델타 블루스의 제왕”이란 별명을 지닌 “로버트 존슨 (Robert Johnson, 1911~1938)”입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서의 파가니니처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부여받았으며 그렇기에 27세에 여자친구에 독살당해 죽음을 맞아 짧은 삶을 마감하였다는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음악가였는데요. 그는 후에 “시카고 블루스 (Chicago Blues,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불리움)”에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 음악가로 알려져있습니다.
재즈와 블루스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함과 복잡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창기부터 다양한 악기를 도입하여 여러명이 밴드로 복잡한 화음이나 화성들을 이루고 있는 재즈, 그러나 그 악기들이 주체적인 하나의 독립된 포지션을 지닌 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고 조화와 솔로, 그리고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들을 고루 해주는 것이 재즈 음악입니다.
그에 비해 블루스는 여전히 기타와 노래와 가사를 중시 여기고 재즈에 비해 굉장히 단조로우면서도 느릿하지만 그 연주자의 모든 음악적 개성이나 그루브함을 모두 쏟아내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루스는 재즈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음악 장르입니다. 이 블루스의 음악적 형식이나 멜로디, 요소 등은 재즈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클래식 음악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재즈 역시 그 역사 속에서 블루스 음악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너무나도 닮아있는 두 음악을 교차적으로 들어보며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이 음악들을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재즈의 기원에서 빠질 수 없는 너무나도 중요한 음악 장르인 “블루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뉴올리언스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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