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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알쓸신클-19.오선이야기 - 음악 기보의 역사 <3>

by zoiworld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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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하는 다음 브런치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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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악 기보의 역사, 그 세번째 시간으로 오선보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카톨릭 최초의 악보 네우마 (Neuma) 악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전 최초의 악보에 대해 알아봤을 때 고대 그리스와 수메르 악보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네우마 악보는 카톨릭과 함께 발전한 그레고리안 성가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 (Gregorian Chant)는 제64대 교황이었던 교황 그레고리오 1(Papa Gregorio 1, 540~604, 재위는 590~604)가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사실 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던 전 유럽의 성가곡들을 모아 채보한 것으로 그레고리오 1세가 주도가 되어 이 음악들을 가사가 적힌 성가모음집으로 최초 작업을 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무반주로 단선율로 노래부르던 그레고리안 성가를 채보하기 위하여 고대 국가들의 기보법들을 참고하여 네우마 악보를 만들어내었습니다.

9세기 경 현재는 스위스 령에 포함된 세인트 갈렌 (St. Gallen) 지역에서 발견된 네우마 악보를 토대로 이 네우마 악보가 중세 시대 악보의 발전의 첫 걸음이라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대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네우마 악보는 고대 악보에서도 나타나는 특징과 동일하게 가사 위에 음의 길이나 높낮이의 변화를 기호로 표시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음이 올라가면 /, 음이 내려가면 , 올라갔다 내려가면 ︿, 내려갔다 올라가면 이런식으로 가사 위에 표시하는 것이죠.

 

이는 음절에 음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음의 변화와 길이를 표현하는 멜리스마 (Melisma) 방식의 느린 단선율의 그레고리안 성가에 적합한 표기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초기 네우마 악보에서는 대략적인 선율이나 음악적 특징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음의 정확한 높낮이를 알기엔 큰 어려움이 있었고,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으로 복잡해지는 선율과 화음 등 다성 음악의 출현으로 인하여 새로운 기보법을 고안해내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네우마 악보에 드디어 선을 긋기 시작한, 오선보의 전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