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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40.음악 영화 이야기 2.영화 클라라, 세번째 이야기

by zoiworld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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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진,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는 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81 입니다!!ㅎㅎ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의 삼각 관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 클라라, 그 세번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저번 시간에도 예고하였듯 오늘은 슈만의 선택에 따른 음악적인 장벽과 고뇌, 그리고 클라라에 대한 열등감을 보여주는 작품을 준비하였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슈만의 교향곡 3번인 라인 교향곡 작품번호 97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97 Rheinische)입니다.

 

슈만은 182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유학을 하러 가는 길에 프랑크푸르트에 들려 마인강의 경치에 감명받게 되었으며, 후에 코블렌츠, 쾰른, 마인츠 등의 라인 지방을 여행하고 난 후인 1850,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음악 감독의 자리를 승락하고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작곡된 작품입니다.

슈만은 185011월부터 약 2달간 이 작품을 작곡하였으며 라인 지방의 민중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라인 강으로 상징되어지는 독일인의 자부심을 보여주고자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작품은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이며 18512월 뒤셀도르프에서 슈만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1악장 활기차게 (Lebhaft), 2악장 스케르초-아주 온화하게 (Scherzo-Sehr maessig), 3악장 빠르지 않게 (Nicht schnell), 4악장 장엄하게 (Feierlich), 5악장 활기차게 (Lebhaft)로 구성된 라인 교향곡은 라인 지방에 속한 도시 에서 태어난 슈만의 워너비 작곡가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악장 활기차게는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의 주제와 비슷한 음악적 흐름을, 5악장 활기차게는 베토벤의 교향곡 6전원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e)과 닮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클라라 (Geliebte Clara)에서는 슈만이 라인 교향곡 1악장을 완성시키고 2악장을 작곡하는 중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게되고 1악장을 리허설하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성격상 리더로써의 부족함을 보이는 슈만이 작곡에 대한 중압감과 클라라에 대한 질투와 브람스의 등장에 의한 삼각 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에 결국 두통과 환청 등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장면이 오케스트라의 불협들과 함께 그려집니다.

 

결국 작곡을 하겠다며 오케스트라 리허설 도중 돌아가버린 슈만 대신 여성에게 금기되어있던 지휘자로 올라서서 훌륭하게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이끈 클라라, 결국 라인 교향곡을 완성시킨 슈만은 클라라와 함께 공동 지휘로 성공적인 초연 공연을 하게됩니다.

 

 

슈만이 떠도는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하기 위해 선택한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음악 감독의 자리,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친 음악적인 장벽, 그리고 작곡에 대한 스트레스에 브람스, 클라라에 대한 질투까지 이중, 삼중고를 시달리던 슈만이 결국 클라라의 도움으로 곡을 완성시키고 초연을 시키지만 가족력인 정신 질환이 발병하는 계기가 되는 음악으로 영화 클라라 속에서 그려진 작품이 바로 슈만의 라인 교향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