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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5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 (The Priests)’와 그 영화의 중요한 장면에 등장한 클래식 작품인 바흐의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1981년 생의 젊은 감독 ‘장재현’ 감독이 자신의 한예종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12번째 사제’를 장편 영화로 각색해서 만든 작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중 한명인 ‘강동원 (1981~)’과 연기파 배우 ‘김윤석 (1968~)’이 주연을 맡고,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배우인 ‘박소담 (1991~)’이 빙의가 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12형상’, 즉 악령들 중 하나가 한국에 등장하여 교황청에서 급파된 사제들이 그 악령을 돼지에 빙의시키고 1시간 안에 깊은 물 속으로 빠트려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차로 급하게 이동 중에 지나가던 여고생 ‘이영신 (박소담)’을 들이받고 마는데에서 그 긴 ‘구마 의식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영신을 차로 쳤음에도 불구하고 뺑소니를 친(?!) 이 구마 사제들은 결국 큰 차들과의 사고로 모두 목숨을 잃게 되고 자유로워진 악령은 이영신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김범신 베드로 신부 (김윤석)’는 자신을 잘 따르던 이영신에게 악령이 들린 것을 알게되어 구마 의식을 허가 받아 의식을 행하였으나 악령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그를 옆에서 돕던 보조사제만 10명이 넘게 바뀌며 6개월이 너믄 시간 동안 딱히 성과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베드로 신부는 신학교에 찾아와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 등에 능통하며 지혜와 체력, 영적으로 민감한 기질을 가진 호랑이띠인 ‘최준호 아가토 부제 (강동원)’을 보조사제로 추천받아 그와 함께 이영신의 몸에 깃든 강력한 악령을 무찌르는 구마 의식을 행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후반 40분동안 구마 의식을 진행하며 강동원, 박소담, 그리고 김윤석의 연기 대결을 긴장감있게 보여주며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오컬트 영화로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구마 의식 중 베드로 신부가 이영신에게 깃든 악령을 자극하여 그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하여 특별한 클래식 음악을 틀라고 아가토 부제에게 이야기 하는데요.
이 때 연주되는 음악이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칸타타 (Cantata)’ 중 140번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140)’입니다.
‘칸타타 (Cantata)’는 이탈리아어 ‘노래하다 (Cantare)’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성악곡의 형식을 뜻합니다.
칸타타는 가사의 내용에 따라 교회의 예배용 음악으로 작곡된 ‘교회 칸타타’와 예배 외의 목적으로 쓰이는 ‘세속 칸타타’로 구분됩니다.
칸타타는 제일 처음과 마지막에 ‘코랄 (Choral, 루터파 교회의 찬송가)’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 ‘레치타티보 (Recitativo, 규칙적인 반복을 가진 기악 반주의 성악 양식)’, 아리아, 중창, 그리고 또 하나의 코랄을 넣는 형식을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바흐는 160곡 정도의 교회 칸타타를 포함, 약 200곡의 칸타타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중 140번 ‘눈 뜨라고 부르라는 소리 있도다’는 1731년, 46세였던 바흐가 성령 강림 후 17번째 주일인 ‘대림절 (강림절, 대강절)’의 미사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바흐가 가장 많이 연주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140번 칸타타의 경우에도
1. 코랄 :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2. 레치타티보 : Er kommt, er kommt (그가 온다, 그가 온다)
3. 2중창 아리아 : Wann kommst du, mein Heil (나의 주여 언제 오시나이까)
4. 코랄 : Zion hoert die Waechter singen (시온은 구경꾼의 노래를 듣고)
5. 레치타티보 ; So geh herein zu mir (내게로 오라)
6. 2중창 아리아 : Mein Freund ist mein (나의 친구 나의 주)
7. 코랄 : Gloria sei dir gesungen (찬송으로 주께 영광 드리리)
위와 같은 일반적인 칸타타의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흐는 매우 독실한 루터교 신자로 자신의 음악 속에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아 작곡한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음악 역시 하나의 설교라 생각하여 하나님을 1, 예수 그리스도를 2, 삼위 일체 3, 십자가 4,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의 상처 5, 십계명 10 등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작곡을 하였기 때문에 바흐의 음악은 ‘악마들이 매우 싫어하는 음악’이라 생각되어 많은 오컬트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 매우 사랑받고 있습니다.
140번 칸타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는 성경 속 마태복음 제25장의 1절에서 13절에 기록된 신랑을 기다리는 지혜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의 재림과 신자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구절을 인용하여 작곡한 작품으로 예수의 재림을 바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마태복음 속 구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세 미련한 자들이 슬기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이렇게 예수의 재림을 바라는 신앙심 가득한 바흐의 음악을 구마 의식 중에 등장시킨 영화 검은 사제에서 악령은 바흐와 사제들의 바람대로 영신의 몸에서 나와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사제들은 실패하고 세상은 어둠에 휩싸이게 될까요?
영화 ‘검은 사제들’ 속에 잊혀지지 않는 영화를 살린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칸타타 140번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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