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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41.광고 속의 클래식 02. LG시그니처와 바흐 프렐류드

by zoiworld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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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88

 입니다~~

 

오늘은 영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이 아닌 번외편 CF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을 오랜만에 선보이려고 합니다.

 

광고 속의 클래식, 그 두번째 주인공은 바로 LG 시그니처 냉장고 광고에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프렐류드입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이죠.

 

바흐는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50명이 넘는 음악가를 탄생시킨 음악가 집안인 바흐 가문에서도 독보적인 음악가이었는데요.

 

수많은 그의 작품들 중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 Cello Suites, BWV 1007-1012)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독주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작품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 베이스, 클래식 기타, 클라리넷, 피아노 등 많은 악기들을 위한 버젼으로 편곡되어 현재까지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확하게 언제 작곡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그의 원본조차 유실되었을 정도로 그 당시에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1717년부터 1723년 사이, 바흐가 30대 때 작곡된 것으로 짐작되는 이 작품은 당시 악기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하였던 어려운 테크닉과 화성이었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위대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1876-1973)13세 때였던 1889, 바르셀로나의 헌책방에서 이 악보를 발견하였고, 35년이 지난 후인 1925년에 전곡을 녹음하였으며, 그의 음반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현재 많이 연주되는 첼로의 필수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현재 바흐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안나 막달레나 빌케 바흐 (Anna Magdalena Wilcke Bach, 1701-1760)의 사본만이 원본으로 남아있는데요.

궁정 트럼펫 연주자의 딸이자 소프라노였으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바흐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물론 13명의 자녀를 안겨주며 다른 쪽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긴 하지만요..ㅎㅎ), 그녀의 사본만이 남아있는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안나 막달레나가 자신이 작곡하여 남편의 이름으로 발표한 몇몇 작품들 중 하나가 아닐까란 주장도 나오고 있답니다.

 

6개의 첼로 모음곡은 각각

1. 전주곡/프렐류드 (Prelude)

2. 알라망드 (Allemande)

3. 쿠랑트 (Courante)

4. 사라방드 (Sarabande)

5. 갈랑트 (Galanteries) 미뉴에트 (Menuet) <모음곡 1, 2> / 부레 (Bouree) <모음곡 3, 4> / 가보트 (Gavotte) <모음곡 5, 6>

6. 지그 (Gigue)

이런 구조로 6개의 악장이 순서대로 짜여진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 LG 시그니처 부엌 가구 선전의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은 6개의 모음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1 (Suite for Cello solo No.1 in G Major, BWV.1007) 중 첫번째 곡 전주곡/프렐류드 (Prelude)입니다.

 

이 작품은 이 CF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방송 등에 자주 등장하여 귀에 매우 익숙한 작품인데요.

전체가 모두 16분음표의 나열로만 이뤄져있습니다.

바흐의 화성 진행의 완벽미를 느낄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바흐의 프렐류드는 광고 속에서 공간을 작품으로, 삶을 예술로란 광고 문구와 함께 어우러져 bach suite이 아닌 시그니처 kitchen Suite란 이름으로 선이 아름답고 고급진 가구를 빛내주는 역할을 톡톡하게 잘해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