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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iworld 호기심/Jazz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1. 쏘냥이 사랑하는 재즈 - 바흐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에의 즉흥 연주

by zoiworld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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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22  에서 음악,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쏘냥이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또다시 본업(?!)을 살린 곡인데요.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에의 즉흥 연주입니다.

 

우리가 흔히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잘 알고 있는 독일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바로크 음악과 대위법을 완성시킨 음악가로 첼로 독주를 위한 6개의 모음곡,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3개의 소나타와 3개의 파르티타, 요한수난곡, 마태수난곡, 토카타와 푸가, 피아노 독주를 위한 평균율곡집 등 1000곡이 넘는 많은 역사적인 작품들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가 1719년경 30대 후반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1043 (Concerto for two Violins in d minor, BWV.1043)1악장 비바체 (Vivace), 2악장 라르고 마 논 탄토 (Largo ma non tanto), 그리고 3악장 알레그로 Allegro로 이뤄져있으며, 특히 1악장 비바체는 많은 광고나 TV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며 우리의 귀에도 매우 익숙한 곡입니다.

 

이 유명한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의 멜로디를 주된 선율로 하여 재즈 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녹음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편곡과 연주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벨기에의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 1910-1953)입니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집시 음악과 스윙 재즈를 접목시켜 만든 집시 스윙 음악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8세의 나이에 화재로 인하여 왼손 마비와 함께 2개의 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당했는데, 6개월의 재활 훈련과 피나는 노력으로 인하여 다시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2개의 손가락을 질질 끌며 포지션 이동을 하는 독특한 연주 기법은 장고 라인하르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장고는 1930, 20세의 나이에 듀크 엘링턴,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재즈 연주에 감명을 받아 재즈 기타리스트로 전향을 하였으며, 1934년 파리에서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 (Stephane Grappelli, 1908-1997)과 함께 프랑스의 핫클럽 5중주 (Quintette du Hot Club de France)를 결성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테판 그라펠리는 이탈리아-프랑스의 재즈 바이올린니스트로서, 최초의 현악 재즈 밴드인 프랑스의 핫클럽 5중주를 결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인정받으며 재즈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할아버지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완전한 장고 라인하르트 (Integrale Django Reinhardt)란 제목의 앨범을 시리즈로 발매하였으며, 1937완전한 장고 라인하르트 6: 장고와 함께 스윙을 (Intergrale Django Reinhardt, Vol.6 : Swinging with Django)을 녹음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에의 즉흥 연주 (Improvisation sur le 1er movement du concerto en re mineur de J.S.Bach)는 장고 라인하르트가 직접 편곡한 곡으로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와 또다른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에디 사우스 (Edie South, 1904-1962)와 함께 2대의 바이올린과 기타의 트리오 버젼으로 녹음하였습니다.

 

에디 사우스는 미국 출신의 재즈 바이올리니스트로 1920년대 유럽을 방문한 후에 헝가리 전통음악과 로마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고, 1930년대 이후엔 장고 라인하르트, 스테판 그라펠리 외에도 프랑스의 재즈 바이올리니스트인 월롭 (Michel Maurice Armand Warlop, 1911-1947)과 함께 음반 작업과 연주 활동을 병행 하였던 인물입니다.

 

현악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2대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원곡의 클래식 버젼과 기타의 반주에 맞춰 2대의 재즈 바이올린이 흥겹게 연주하는 장고 라인하르트 편곡 버젼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매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