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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계에 대해 알아보기 전, 반음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필요한 임시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이렇게 7개의 음만으로 연주하지는 않습니다. 미와 파, 시와 도 사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 사이에 음이 하나씩 더 존재하고 있는데요. 그 음을 사이음, 즉 ‘반음 (Semitone/half step)’이라고 부릅니다. 즉 ‘도’와 ‘레’는 반음이 두개의 간격이 이뤄져 만들어진 ‘온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온음 사이에 반음은 어떻게 표시해야 할까요?
반음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해서 연주해야할 때 우리는 올림표와 내림표를 사용합니다. 제자리를 돌아와야할 때에는 제자리표를 사용해야하죠. 이렇게 쓰이는 기호를 ‘임시표 (Accidentals/독 Versetzungszeichen)’이라고 칭합니다. 이 임시표들은 그 임시표가 쓰인 마디 안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에서 음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조표와는 다른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조표에 대해서는 추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시표의 종류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올림표, 내림표, 제자리표, 겹올림표, 그리고 겹 내림표.
그 중 올림표는 보통 ‘샵 (Sharp)’이라고 부르며 원래 음에서 반음을 올려서 연주하라는 의미입니다. 악보에서 기호는 ‘#’를 사용하며, 위의 예시에서 ‘파 (f)’에 올림 표시가 있기 때문에 반음 올린 파 샾을 연주해줘야 합니다. 또 ‘라 (A)’음에 샵이 붙는 경우엔 ‘라 샵 (A Sharp)’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내림표는 ‘플랫 (flat)’이라 불리며 올림표와 반대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 음에서 반음을 내려주라는 의미로 ‘b’ 기호를 사용하며, 예시에서는 ‘파 (b)’에서 반음 내린 파 플랫, 즉 미를 연주해야 합니다. 또 ‘솔 (G)’음에 플랫이 붙는 경우에는 ‘솔 플랫 (G Flat)’을 연주합니다.
또 제자리표는 이 임시표들이 쓰여진 마디에서 다시 원음을 연주하려고 할 때 쓰여지는 기호로 예를 들어 그 마디 안에서 파 샵이나 파 플랫이 나온 후에 다시 파를 연주하려 할 때 이 제자리표 기호를 파 앞에 그려주면 됩니다. 영어로는 ‘내츄럴 (Natural)’이라고 합니다.
임시표에는 그 외에도 겹올림표와 겹내림표가 있습니다. 이 표기는 화성적인 이유나 연주법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에서 온음을 쓰기 어려운 경우를 위하여 쓰입니다.
겹올림표는 반음을 2번, 즉 온음 하나를 올려서 연주하라는 의미입니다. ‘더블샵 (Double Sharp)’이라고 불리며 ‘x’기호를 음 앞에 붙이는 이 기호가 ‘파 (F)’ 앞에 붙는 경우는, 반음을 두번 올린 ‘솔 (G)’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또 ‘시 (B)’에 겹올림이 붙으면 반음을 2번 올린 ‘도 샵 (C Sharp)’을 연주하면 됩니다.
겹내림표는 겹올림표와 반대로 반음을 2번, 즉 온음 하나를 내려서 연주하면 됩니다. ‘더블 플랫 (Double Flat)’이라고 불리며, ‘bb’기호를 음 앞에 붙이면 됩니다. ‘파 더블 플랫 (F Double Flat)’은 반음을 두번 내린 ‘미 플랫 (E Flat)’를 연주하면 되며, ‘도 더블 플랫 (C Double Flat)’은 도 음에서 반음을 두번 내린 ‘시 플랫 (B flat)’을 연주하면 됩니다.
특히, 겹올림표나 겹내림표가 나온 후에 제자리표가 나오면 반음만 제자리로 해야하나 고민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원음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예시와 함께 조금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예시에서 ‘파’를 반음 올린 ‘파 샵’은 ‘솔’을 반음 내린 ‘솔 플랫’과 같은 자리를 연주해주면 됩니다. 실제로 연주할 경우에는 솔 플랫과 파 샵의 음정이 조금씩 다른데요. 이는 현악기 등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지만, 평균율로 조율되는 피아노의 경우는 같은 자리를 연주해주면 됩니다. 이 때 파 샵과 솔 플랫은 ‘딴이름한소리’라고 부르는데요. 딴이름한소리에 대한 것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 안에서 겹 내림표가 나온 후에 제자리표와 플랫이 같이 붙은 경우에는 원음인 제자리로 돌아간 뒤 반음을 내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위의 예시처럼 파 플랫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제자리표와 샵이 함께 붙은 경우 역시 원음 자리로 돌아간 후에 반음을 올려주면 되니 예시에서는 파 샵을 연주하면 됩니다.
이는 겹올림표가 나온 후에 등장하는 ‘제자리표-내림표’, ‘제자리표-올림표’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위의 예시에서는 파 플랫과 파 샵을 연주해주면 되죠. 가끔 제자리표가 그려지지 않고 플랫이나 샵이 바로 붙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는 제자리로 돌아간 후에 반음을 올리거나 내려주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니 당황하지 마세요!
이렇게 임시표는 한 마디 안에서 다양한 음의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쓰여지고 있습니다. 임시표가 쓰이면서 같은 음을 연주해줘야하는 다른 기호가 붙은 다른 음들이 생기기도 하구요. 다음 시간에는 이렇게 탄생하게 된 ‘딴이름한소리’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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