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클-44. 음악 용어 - 딴이름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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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딴이름한소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샾, 플랫, 그리고 더블 샾과 더블 플랫과 같은 임시표가 등장하면서 나타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딴이름한소리’입니다. ‘이명동음 (異名同音)’이라고 불리는 딴이름한소리는 영어로 ‘Enharmonic’, 독어로는 ‘Enharmonische Verwechslung’입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자리를 연주하는 음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운 이 ‘딴이름한소리’는 사실 평균율에서는 옳은 정의이긴 하지만, 순정율에서는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올림 다 (C #)’와 ‘내림 라 (D ♭)’는 평균율을 사용하는 피아노에서는 동일하지만, 순정율을 사용하는 악기들에서는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각각 277헤르츠와 281헤르츠로 4헤르츠의 차이가 있는 올림 다보다 내림 라가 살짝 더 높은 음정으로 연주됩니다. 역시 ‘올림 라 (D #)’와 ‘내림 마 (E ♭)’, ‘올림 마 (E #)’와 ‘바 (F)’, ‘올림 바 (F #)’와 ‘내림 사 (G ♭)’ 등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민감한 귀를 지닌 사람이 아닌 이상 크게 차이를 못 느끼고, 이렇게 파고들기 시작하면 너무 복잡해지니 우리는 ‘이런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정도만 알고 평균율을 기준으로 ‘딴이름한소리’ 음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피아노 건반을 보면서 이해하면 더욱 쉬운 ‘딴이름한소리’의 예가 7개 있습니다.

‘미/마 (E)’는 ‘내림 바/파 플랫 (F♭)’, ‘겹올림 라/레 더블샾 (Dx)’과 딴이름한소리입니다. ‘나/시 (B)’는 ‘내림 다/도 플랫 (c♭)’, ‘겹올림 가/라 더블샾 (Ax)’과 동일한 자리이며, ‘사/솔 (G)’는 ,’겹올림 바/파 더블샾 (Fx)’, ‘겹내림 가/라 더블플랫 (A♭♭)’과 이명동음입니다.

또 ‘라/레 (D)’는 ‘겹올림 다/도 더블샾 (Cx)’, ‘겹내림 마/미 더블플랫 (E♭♭)’과 같은 자리를 연주하며, ‘다/도 (C )’는 ‘올림 나/시 샾 (B#)’, ‘겹내림 라/레 더블플랫 (D♭♭)’과 딴이름한소리입니다.

여섯번째 마디에 있는 ‘올림 바/파 샾 (F#)’은 ‘겹올림 마/미 더블샾 (Ex)’, ‘내림 사/솔 플랫 (G♭)’과 이명동음이며, 마지막 마디에 있는 ‘내림 라/레 플랫 (D♭)’은 ‘올림 다/도 샾 (C#)’, ‘겹내림 나/시 더블플랫 (B♭♭)’과 동일한 자리를 연주해줍니다.

 

화성적인 이유, 연주자들이 악보를 보고 연주를 옮기기 편한 이유 등으로 생겨난 딴이름 한소리, 놀이하듯 건반과 함께 딴이름한소리를 찾는 연습을 하다보면 악보를 보는 속도도 빨라지고 이해하기도 많이 쉬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