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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삼성 7기 칼럼(完)

2014년 12월 #12.아내를 사랑한 작곡가 3

by zoiworld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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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2.아내를 사랑한 작곡가 3

 

https://www.familysamsung.com/nonmember/familycolumn_show/18875?page=15&perPage=10&sort=id&order=desc

 

 

 

 

안녕하세요. 쏘냥입니다.

 

2014년의

아내를 너무 사랑했던 애처가 작곡가,

그 마지막을 장식할 작곡가는

바로 미스코리아 주제곡 “위풍당당 행진곡”과 “사랑의 인사”로 유명한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1857~1934)입니다.

 

 

 

 

 

 

 <에드워드 엘가, 출처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0241A54250A7B8182B>

 

 

 

 

 

엘가는 영국 우스터(Wooster) 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브로드히스(Broadheath) 지방의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노 조율사이며 악기사의 주인이였던

윌리엄 엘가(William Henry Elgar, 1821~1906)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어요.

 

 

엘가는 아버지의 가게를 도우며 거기에 전시되어있던 악기들을 뚱땅~거리며 음악을 독학으로 배웠답니다.

 그는 바이올린 교육만 유일하게 레슨을 받은 기록이 남아있어요.

엘가는 15살이 되던 해 가정 형편의 이유로 음악 공부의 꿈을 접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음악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엘가는

피아노 반주자, 바이올리니스트, 편곡자를 거쳐

22세에 지역 오케스트라를 지휘,

28세에 그의 아버지가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던 “성 조지 가톨릭 성당”의

정식 오르가니스트로 일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그가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가 되기까지는

무려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명의 시간을 보냈어야 했답니다.

 

저도 무명의 음악가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감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의 음악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그것이 블랙홀처럼 점점 커져서

결국 끝없는 자괴감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죠.

 

 

엘가 역시 그의 일생의 반려자였던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 (Caroline Alice Roberts, 1848~1920)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캐롤라인 앨리스 엘가, 출처: http://www.oocities.org/vienna/4056/ae1.gif>

 

 

 

 

육군 소장이였던 헨리 로버츠 경(Sir Henry Gee Roberts, 1800~1860)과

줄리아 마리아(Julia Maria raikes, 1815~1887)의 3남 1녀 중 막내인 앨리스는

인도의 구자랏 부지(Bhuj, Gujarat)에서 태어났어요.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1860년 이후

어머니의 고향이였던 우스터의 레드말리(Redmarley) 지방, 벨기에 브뤼셀 등을 다니며

지질학자였던 윌리엄 사무엘 시몬즈 목사(William Samuel Symonds, 1818~1887)의 책에

목차를 쓰는 일을 도와주거나

피아노를 배우며 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했어요.

 

1886년 38세의 나이에 우스터에 완전히 정착을 하게 된 앨리스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살며 “C. Alice Roberts”란 작가로 활동했어요.

 

 

 

 

 

 

<앨리스의 시집 Wind at Dawn,

출처 :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thumb/5/5b/The_Wind_at_Dawn_song_by_Elgar.JPG/220px-The_Wind_at_Dawn_song_by_Elgar.JPG>

 

 

 

 

부유하고 저명한 기사 집안의 막내딸이자 2권의 책을 낸 작가였으나

아깝게 혼기를 놓쳤던 “골드 미스” 앨리스는

1886년 가을 피아노 반주 수업을 받기로 결정,

당시 우스터 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 교사로 일하고 있던

9살의 연하였던 29살의 “에드워드 엘가”에게 개인 과외를 받게 된답니다.

 

 

1887년 앨리스의 어머니였던 줄리아 마리아가 세상을 떠나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잠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앨리스는 다시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는데요.

 

 

 

 

 

 

 

 

<작품 활동 중인 앨리스 엘가, 출처:http://ichef.bbci.co.uk/images/ic/944x531_b/p00ryfxb.jpg>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는 혼기를 꽉 채우다 못해

19세기의 마지막 올드 미스 & 미스터로 남게 되어버린

30세의 엘가와 39세의 앨리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이 연상의 학생과 연하의 과외 선생님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양쪽의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을 굉장히 반대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엘가의 가족들은 앨리스의 나이를,

앨리스의 가족들은 사회적 계층의 차이를 걸고 넘어진 것이겠죠?

 

 

 

 

 

 

 

<앨리스와 에드워드 엘가,

출처: https://beethovenfest.files.wordpress.com/2013/08/edward-elgar-mit-seiner-frau-alice_1889.jpg>

 

 

 

 

마침내 1889년 5월 엘가와 앨리스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고

앨리스는 1899년 엘가가 “수수께끼 변주곡”이란 작품으로 유명세를 타기까지

10년간의 긴 무명 생활을 견딜 수 있도록 옆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수수께끼 변주곡 중 1번 C.A.E.와 이 멜로디를 토대로 편곡,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된 "Rob D" "Clubbed to Death",

출처: http://youtu.be/A2hZEr3L7FY>

 

 

 

 

1898년 어느날 엘가는 피아노 앞에 멍~때리고 앉아서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있었어요.

그때 앨리스는 그가 무의식에 쳤던 피아노의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

엘가에게 다시 한번 쳐보라고 했답니다.

 

이 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엘가는 앨리스를 즐겁게 하기 위해

앨리스와 엘가의 친구들이 작곡가였다면” 썼을 법한 음악들을 이리 저리 쳐봤답니다.

 

이후 엘가는 이때 쳤던 변주(Variation) 음악들을 관현악 곡으로 편곡해 1899년에 발표를 했어요.

 

 

이 수수께끼 변주곡에는 2가지의 수수께끼가 들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이 14개의 변주곡이 각각 어떤 친구/가족을 묘사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의 수수께끼는

바로 이 수수께끼 변주곡의 주제 멜로디가 어떤 유명한 곡에서 따온 것인데

곡 전체에서 한번도 연주되지 않기 때문에

그 멜로디가 어떤 곡에서 나온지 찾아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 6 변주곡 Ysobel의 주인공 이자벨 피튼,

출처: http://enigmathemeunmasked.blogspot.kr/2010/10/variation-vi-ysobel-with-ein-feste-burg.html>

 

 

 

 

1 변주곡이 앨리스를

6 변주곡이 엘가의 비올라 제자 이사벨 피튼(Isabel Fitton,1868~1936)을

마지막 변주곡 14번이 엘가를 묘사하는 등

첫번째 수수께끼는 답을 알아냈지만

두번째 수수께끼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국가의 일부분이 주된 멜로디일 것이다라고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 이 곡의 첫번째 변주곡은 C.A.E (캐롤라인 엘리스 엘가),

마지막 변주곡은 E.D.U. (엘리스가 엘가를 부르던 별명이 Edu였답니다.)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잉꼬 부부다운 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랑의 인사 By 씻지도 않고 칼럼땜에 급히 막 연주한 쏘냥>

 

 

 

 

엘가는 다른 애처가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아내 “앨리스”를 위한 곡을 많이 작곡했는데요.

 

그 중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곡,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사랑의 인사(Salut d’Amour)

역시 1888년 당시 약혼녀였던 앨리스를 위해 작곡했답니다.

 

이 곡은 작곡가 엘가의 뮤즈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줬던 앨리스에게

감사의 마음과 프로포즈를 위해 쓰여졌고

그렇기 때문에 달달하고 또 감미로운 멜로디가 곡 전체에 흘러넘친답니다.

그렇기에 현재까지도 결혼식의 축주로 많이 연주되고 있어요.

 

 

앨리스의 내조 덕분이였을까요?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1901~1907년 작곡된 6개의 곡)

 

성서를 주제로 한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장르인 오라토리오

제론티우스의 꿈(The Dream of Gerontius, 1900년 작곡)

 

등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엘가는

1904년 기사 작위를 받게 된답니다.

 

 

앨리스의 내조의 힘은 1차 세계 대전 (1914~1918년) 중에도 엘가를 버틸 수 있게 해줬는데요.

 

전쟁으로 인해 큰 부담감과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슬럼프에 빠져버린 엘가를 위해

숲 속의 작은 오두막을 찾아내 엘가가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얻을 수 있도록 했어요.

 

그 덕분에 엘가는 종전이 된 다음해인 1919년 그의 음악의 최고봉을 찍는 곡으로 평가되는

첼로 협주곡”을 작곡해 발표하게 되었답니다.

 

 

 

 

 

 

<쟈클린 뒤프레가 연주하는 엘가 첼로 협주곡 1악장, 출처: http://youtu.be/UUgdbqt2ON0>

 

 

 

 

 

20세기 첼로의 성자, 제왕이라 불리우는

스페인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lsals, 1876~1973)는

이 곡을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이후 가장 위대한 첼로곡

 

..이라 칭했을 정도로 낭만과 우수를 지니고 있는 곡으로

현재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특히 이 곡은 후에 영국 출신의 비운의 천재 여성 첼리스트

쟈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 의 연주로 빛을 발하게 되어

 

뒤 프레=엘가 첼로 협주곡

엘가 첼로 협주곡=뒤 프레

...라는 공식이 생겼을 정도랍니다.

위의 동영상을 감상해보시죠^^

 

 

 

 

 

 

<다발성 경화증으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첼리스트 쟈클린 뒤프레,

출처: https://t1.daumcdn.net/cfile/blog/191B3F384F075B532C>

 

 

 

 

 

 

호사다마랄까요.

좋은 일이 생기면 언제나 나쁜 일이 함께 찾아온다고 하죠.

 

이 위대한 첼로 협주곡이 초연된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1920년 4월 앨리스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앨리스를 잃은 엘가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되어 더 이상 작곡을 할 수 없게 되었죠.

물론 외동딸 캐리스(Carice Elgar, 1890~1970)와 엘가의 동료들은

그가 다시 슬럼프를 이겨내고 작곡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물심양면 애를 썼지만

 

엘가는 14년간 별다른 곡을 작곡하지 못하고

지휘자로써의 한정적인 음악 활동을 하며 고독한 삶을 이어가다

1934년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엘가와 외동딸 캐리스, 출처: http://img1.photographersdirect.com/img/262/wm/pd2737475.jpg> 

 

 

 

 

늦은 나이에 서로를 만나게 되었지만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잉꼬부부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던 앨리스와 에드워드 엘가,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던 엘가의 마음을 신이 들어주셨던 것일까요?

엘가부부의 사랑의 결실인 "사랑의 인사"는

아마 클래식 음악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그들의 사랑을 기리며 연주될 것입니다.

 

 

 

 

 

 

<위풍당당 행진곡 중 가장 유명한 1번, 출처:http://youtu.be/bymfltL0y_0>

 

 

 

 

드디어 애처가 작곡가 시리즈를 완성시키며 7기 칼럼니스트로써의 활동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까발리고 싶었던 주제들을 많이 파헤치지 못한 아쉬움과

제 칼럼이 조금이나마 클래식을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을 함께 하며

 

2014년 3월 제 귀국 독주회 초대권 보내드린다는 칼럼에 

제게 메일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 잊지 마시고

3월 7일 토요일 낮 3시에 시간 비워놓으셔야 합니당^^

(연주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문의 메일 고고~!!)

 

 

6개월 동안 많은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알차게 만들기 위해 나름 (^^;) 노력했답니다.

그렇기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행복했습니다.

응원해주시고 또 실수를 고칠 수 있게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2015년이 되시길....

감사합니다^^

 

 

 

 

 

* www.soipark.net / tschiny@hanmail.net 으로 클래식에 대한 질문, 연주 의뢰, 레슨 문의 등등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