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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스토리] 클래식 매거진

영화를 살린 클래식 #126. 비발디와 나 <3>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장조

by zoiworld 202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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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1280 입니다~~

 

2025년에 개봉한 영화 <비발디와 나>에서도 그렇고 원작이 된 티치아노 스카르파 (Tiziano Scarpa, 1963-)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에도 등장하는 장면이자 작품이 바로 비발디 (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207(Violin Concerto in D Major, RV.207)> 2악장인 라르고 (Largo)입니다. 사제였던 비발디가 40년간 고아 소녀들을 음악가로 길러냈던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 (Ospedale della Pieta)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체칠리아를 만나 그녀에게서 영감을 얻어 많은 작품들을 남긴 것으로 소설과 영화에서는 묘사되고 있는데요. 영화 <비발디와 나>에서는 사실 비발디보다는 체칠리아의 시선으로 그녀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에, 대중들의 앞에서 가면을 쓴 채로 연주를 해야하는 피에타의 고아 소녀들의 오케스트라가 더욱 쓸쓸하고 도구처럼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딱 한 번, 체칠리아가 대중들 앞에서 가면을 벗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207> 중 라르고입니다.

 

1729년 경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 그리고 콘티누오를 위한 구성으로 1악장 알레그로 (Allegro), 2악장 라르고 (Largo), 3악장 알레그로 (Allegr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비발디와 나> 속 체칠리아의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녀와 전혀 다른 스타로 추대 받으며 마지막까지 피에타 고아원에 헌신하였던 바이올린 연주자 안나 마리아 (Anna Maria)를 위하여 작곡되고 헌정된 작품들 중 하나로 알려진 이 곡은 특히 2악장에서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의 악장이 서로 주고받는 듯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비발디가 독주 바이올린을, 그리고 악장을 체칠리아가 맡으며 연주하는데요. 덴마크의 왕을 위한 연회에서 매우 화려한 의자에 앉은 왕을 중심으로 귀족들이 서있는 광경과 그들을 앞에 두고 외워서 연주하는 앙상블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으로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연주에 감명받은 덴마크의 왕은 체칠리아의 가면을 벗도록 명하는데요. 모두가 당황한 순간 고아원 원장의 허락으로 체칠리아는 가면을 벗고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미소 짓는 명장면을 연출해냅니다.

 

비발디의 작곡이 완숙기에 다다랐을 때 작곡된 이 바이올린 협주곡, 특히 평화로우면서도 모두의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2악장은 다양한 명상 음악으로도 사랑받는 마치 아리아를 부르는 듯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거만하고 집중을 하나도 하지 않던 덴마크의 왕이 기립박수를 하게 만든 마력의 작품으로 영화를 살리고 있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영화를 추억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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