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14.딕시랜드 (Dixieland), 그리고 OD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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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초창기 뉴올리언스를 위주로 탄생한 재즈 음악은 흑인과 크레올들의 전유물이기만 하였을까요?

오늘은 1910년 이후의 백인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 “딕시랜드 (Dixieland)”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딕시 (Dixie)”는 미국의 남부 지방을 뜻하던 단어로, “딕시랜드 (Dixieland)”는 뉴올리언스와 뉴올리언스 주변의 늪지대 지역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재즈 음악의 초기 시대에는 흑인들이 연주하는 재즈를 딕시랜드라 칭하였으나, 1920년 이후 흑인음악가들의 재즈를 “뉴올리언스 재즈”로 부르게 되며, 1910년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던 백인 음악가들의 재즈 음악을 “딕시랜드 재즈 (Dixieland Jazz)”로 구별하여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핫 재즈 (Hot Jazz)”, “트레디셔널 재즈 (Traditional Jazz)”라고도 불리우며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에서 발달한 초창기 재즈 스타일을 지칭하는 장르의 명칭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당시 딕시랜드 재즈의 음악은 1910, 1920년대에 유행하던 음악들과 행진곡, 랙, 블루스 음악 등이 주가 되었고, 4/4박자의 음악들도 2/4박자의 빠른 느낌으로 연주되던 연주 스타일 때문에 “투 비트 재즈 (Two beat Jazz)”, 또는 “스피드 재즈 (Speed Jazz)”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딕시랜드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바로 드럼연주자이자 트럼펫 연주자였던 “파파 잭 레인 (George Vitiala “Papa Jack” Laine, 1873~1966)”입니다.

파파 잭 레인은 “백인 재즈의 아버지”라 불리울 정도로 19세기 초부터 뉴올리언스에서 백인 음악가들의 음악 활동을 이끌며 자신의 밴드 내에서도 많은 백인 음악가들을 키워낸 인물입니다.

 

파파 잭 레인이 키워낸 가장 위대한 딕시랜드 재즈 음악가가 바로 코넷 연주자인 “닉 라로카 (Dominick James “Nick” LaRocca, 1889~1961)”일 것입니다.

그는 파파 잭 레인의 밴드 “Reliance Brass Band”에서 활동하다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riginial Dixieland Jass Band, 줄여서 ODJB)”의 창단한 멤버 중 한명입니다.

 

ODJB는 닉 라로카와 트롬본에 “에디 에드워즈 (Edwin Branford “Eddie” Edwards, 1891~1963)”, 클라리넷에 “래리 쉴즈 (Larry Shields, 1893~1953)”, 피아노에 “헨리 라가스 (Henry W. Ragas, 1891~1919)”, 드럼에 “토니 <스바르바로> 스파르고 (Antonio “Tony Sbarbaro” Spargo, 1897~1969)”로 이뤄진 밴드입니다.

 

ODJB는 재즈 앨범을 최초로 녹음하여 기록을 남긴 밴드인 점에서 재즈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반에 “Dixie Jass Band one Stop”이란 노래를 녹음해 재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노래를 부른 그룹이기도 한 이 ODJB는 1917년, 뉴욕에 처음으로 재즈 음악을 소개한 밴드이기도 합니다.

 

1917년 작곡한 “타이거 랙 (Tiger Rag)”이 ODJB의 가장 유명한 곡이며, 이들이 작곡하거나 연주하여 녹음한 많은 작품들은 후대에 많은 음악가들이 편곡하여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재즈의 거장이었던 루이 암스트롱도 ODJB의 음악을 들으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고 하네요. ODJB의 멤버 대부분이 파파 잭 레인이 키워낸 음악가들이란 점도 잊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활발하게 재즈 음악을 발전시켜나가던 딕시랜즈 재즈 밴드들과 뉴올리언스 재즈 밴드들은 1910년 이후 시카고와 뉴욕으로 퍼져 나가며 재즈 음악의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