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월호 -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의 국민 시인이자 ‘에이번의 시인’이란 별명을 가진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1596)’,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1596)’, ‘말괄량이 길들이기 (A Taming of the Shrew, 1593)’,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1623)’, ‘십이야 (Twelfth Night, 1599)’의 5대 희극과 ‘햄릿 (Hamlet, 1601)’, ‘맥베스 (The Tragedy of Macbeth, 1605)’, ‘오셀로 (Othello, 1604)’, ‘리어 왕 (King Lear, 1065)’의 4대 비극을 쓴 최고의 극작가입니다.
그 어떤 작품들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바로 셰익스피어가 초기에 쓴 비극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일 것입니다.
1562년 영국의 시인인 ‘아서 브룩 (Arthur Brooke, ?~1563)’이 고대 유럽 설화를 바탕으로 쓴 서사시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 이야기 (The Tragical History of Romeus and Juluet)’와 1582년 영국의 극작가 겸 번역가 ‘윌리엄 페인터 (William Painter, 1540~1595)’가 쓴 동화 모음집 ‘환희의 궁전 (Palace of Pleasure)’을 출간하면서 재해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셰익스피어가 등장 인물을 늘리거나 시적인 대사와 극적인 효과를 집어 넣는 등의 변화를 줘 완성시킨 희곡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정확히 셰익스피어가 언제 이 작품을 완성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1591년에서 1595년 사이에 초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몬테규와 캐퓰렛 가문은 대대로 원수 지간입니다. 이 원수인 가문들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연한 만남에 한눈에 반하게 되었으나,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인 죽음으로 완성되었고, 이 젊은 연인들의 죽음을 계기로 이 두 가문은 오랜 시간이 오해와 미움을 걷고 화해를 하게 됩니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극 뿐만 아니라 영화, 동화, 오페라, 뮤지컬, 미술 작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영화는 1968년에 발표된 올리비아 핫세의 버젼과 1996년에 발표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스의 버젼 모두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재로 한 클래식 작품 수 역시 방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향곡, 관현악곡, 가곡과 피아노 솔로 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쓰였으며 오페라로는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포함 무려 14편의 오페라 작품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 ‘기사의 춤 (Dance of the Knights)’으로 유명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페라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Op.91)’, ‘세 개의 오렌지를 향한 사랑 (The Love for three Oranges, Op.33)’, ‘1번 교향곡 <고전> (Symphony no.1, Op.25 <Classical>)’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Sergei Sergeyevich Prokofiev, 1891~1953)’는 극작가 ‘아드리안 표트로프스키 (Adrian Piotrovsky, 1898~1937)’와 함께 1935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하여 발레 곡으로 작곡하였습니다.
원작과 달리 행복한 결말을 연출한 4막으로 완성하였으나,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하여 무대에 올리지 못하였고, 프로코피예프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충실한 결말로 바꿔 1938년 12월 체코에서 초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은 5막 2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프로코피예프의 발레는 3막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에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등이 포함되어 공연되고 있습니다.
전곡이 완성된 직후이자 발레와 함께 초연되기 전인 1936년, 프로코피예프는 52곡의 발레곡 중 ‘민속 무용 (Folk Dance, 2막 1장)’, ‘정경 (Scene-The Street Awakens, 1막 1장)’ ‘마드리갈 (Madrigal, 1막 4장)’, ‘미뉴엣 (Minuet-The Arrival of the Guest, 1막 3장)’, ‘가면무도회 (Masks, 1막 3장)’,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3막 1장)’, ‘티볼트의 죽음 (Death of Mercutio, 2막 3장)’, 이렇게 7곡을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하여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음악만으로 초연을 하였습니다.
‘음악으로는 완벽하지만 춤을 출 수 없는 음악이다’란 혹평 아닌 혹평을 들은 프로코피예프는 다음해인 1937년 ‘몬테규가와 캐퓰렛가 (Montagues and Capulets-The Prince gives his order와 Dance of the knights, 1막 1장, 4장)’, ‘소녀 줄리엣 (Juliet as a young girl, 1막 3장)’, ‘로렌스 수도사 (Friar Laurence, 2막 4장)’, ‘다섯 커플의 춤 (Dance of the five couples, 2막 1장)’, ‘이별 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before parting, 3막 1장)’, ‘백합을 든 아가씨들의 춤 (Dance of the Girls with Lilies, 3막 3장)’,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 (Romeo at Juliet’s Grave, 3막 에필로그)’, 이렇게 7곡을 묶어 관현악 모음곡 2번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발레 초연 후 시간이 흘러 1944년, 프로코피예프는 다시 모음곡 1번과 2번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 6곡을 엮어 모음곡 제3번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10곡을 편곡하여 피아노 독주를 위한 곡으로 발표할 정도로 프로코피예프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는 모음곡들 중에서 각 오케스트라의 역량에 따라 발췌하여 연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바딤 보리소브스키 (Vadim Borisovsky, 1900~1972)’가 프로코피예프의 관현악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 1번-3번’ 중 13곡을 발췌해 편곡한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올리스트들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또다른 시각에서 편곡한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쏘냥의 클래식 칼럼 > 리뷰 [책 속의 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11월호 - 하이네 '노래의 책'과 브람스의 4개의 노래 중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항해' (0) | 2018.11.15 |
---|---|
리뷰 10월호 -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0) | 2018.11.15 |
리뷰 8월호 - 하이네 '노래의 책'과 차이코프스키의 6개의 로망스 중 '왜? (Otchevo?)' (0) | 2018.11.15 |
리뷰 7월호 - 하이네 '노래의 책'과 나디아 블랑제의 '맹세보다는 키스를' (0) | 2018.08.21 |
리뷰 6월호 - 하이네 '노래의 책'과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 (0) | 2018.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