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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낭만 음악의 거장이자 위대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Pyotr Ilya Tchaikovsky, 1840-1893)’의 대표 작품이자 ‘발레 (Ballet)’이라는 장르와 발레복 ‘튜튜 (Tutu)’를 떠올렸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르는 모습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185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St Peterburg)’의 법률 학교에 입학, 1859년 졸업과 동시에 법무성의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였던 차이코프스키는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1860년,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안톤 루빈스타인 (Anton Grigoyevich Rubinstein, 1829-1894)’과 ‘니콜라이 루빈스타인 (Nikolei Grigoyevich Rubinstein, 1835-1881)’ 형제의 음악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후에 루빈스타인 형제의 음악 학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으로 승격이 되었으나 안톤 루빈스타인과 불화가 생겼던 차이코프스키는 니콜라우스 루빈스타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비창 교향곡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1812년 서곡 (Overture 1812, Op.49),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Overture),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가단조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등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의 많은 작품들 중 3대 발레라 불리우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Sleeping Beauty, Op.66), 호두까기 인형 (Nutcracker Op.71)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발레 공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레퍼토리입니다.
그 중 ‘백조의 호수 (Swan lake, Op. 20)’는 러시아 전래 동화를 기반으로 한 발레로 전 4막 36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원래 체코 출신의 안무가 ‘줄리어스 라이징거 (Julius Wenzel Reisinger, 1828-1892)’의 안무로 1877년, 차이코프스키가 31세였을 때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잊혀졌던 작품입니다.
후에 프랑스 출신의 위대한 발레리노 겸 안무가였던 ‘마리우스 프티파 (Victor Marius Alphonse Petipa, 1818-1910)’와 그의 조수였던 천재 안무가 ‘레프 이바노프 (Lev Ivanovich Ivanov, 1834-1901)’의 안무로 차이코프스키의 사후 2년이 지난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현재 고전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존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프티파와 이바노프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돈키호테 등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작품들의 안무를 다시 만들어내며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가 현재까지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공헌을 한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그프리드 왕자가 성년식을 하던 날 친구들과 함께 백조를 사냥하러 숲으로 떠났다가 인간으로 변하는 백조를 발견하고, ‘자신을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풀려나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인간으로 사라가야하는 ‘오데트 공주’가 바로 그 백조란 것을 알게됩니다. 오데트 공주에게 사랑에 빠진 지그프리드 왕자는 성년식 파티에서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공표하며 오데트 공주를 마법에서 풀려나게 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오데트 공주를 마법에 걸리게 한 사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가 자신의 딸 오딜을 데려왔고, 그녀를 오데트 공주로 착각한 지그프리트는 오딜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맙니다. 결국 영원히 백조로 살아가야할 운명에 처한 오데트 공주는 슬픔에 쌓인 채 호수로 향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된 지그프리트는 오데트와 함께 호수에 빠져 자살을 선택합니다.
결국 죽음과 함께 마법은 깨어지고 나머지 백조들의 환송 속에 지그프리트와 오데트가 천국으로 올라가며 끝납니다.
현재는 지그프리트 왕자가 마법사를 호수에 빠뜨려 죽이고 마법에서 깨어나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각종 미디어나 영화에 쓰이며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음악이 되었는데요.
영화 빌리 엘리어트, 매튜 본 경의 백조의 호수는 백조의 호수를 주제로 한 발레 영화이며, 그 외에도 각종 게임, 애니메이션 백조의 호수, 가수 신화의 T.O.P, 스위트박스의 Superstar 등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소재로 한 다양한 매체들입니다.
그 중 2010년 개봉된 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은 영화 전체가 발레 백조의 호수 무대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개봉한 블랙 스완은 파이, 더 레슬러, 레퀴엠 포 어 드림 등으로 알려진 미국의 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1969-)’가 연출을 맡고, 영화 레옹의 단발머리 소녀 마틸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스라엘계 미국 배우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1981-)’이 주인공 니나를, 영화 도베르만, 제이슨 본, 오션스 트웰브, 그리고 한국 영화 국가 부도의 날에도 등장한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 (Vincent Cassel, 1966-)’이 발레단 단장, 그리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배우 ‘밀라 쿠니스 (Mila Kunis, 1983-)’이 니나의 연적 릴리를 맡은 영화입니다.
특히 레옹, 스타워즈, 브이 포 벤데타, 클로저, 토르 등의 영화에서 다양한 역을 맡았던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로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발레단 단장 ‘토마스 (뱅상 카셀 분)’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비중을 높게 둔 새로운 버젼으로 만들기로 하고 발레리나 ‘니나 (나탈리 포트먼)’를 백조와 흑조의 1인2역을 소화할 주인공으로 발탁하였습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백조로써의 니나는 100% 인정하지만 흑조로써의 역할을 만족해하지 못하고, 신입 발레리나 ‘릴리 (밀라 쿠니스 분)’의 등장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다 생각하는 니나는 자신의 성공에 집착하는 어머니와의 갈등까지 겹치며 불안감을 넘어서 점점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블랙 스완은 백조의 호수가 마냥 아름답고 서글픈 것만이 아닌 편집증과 스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광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 블랙 스완은 우리가 알고있던 서글픈 ‘백조’의 모습만이 아닌 ‘흑조의 호수’라는 이면의 모습도 보여주며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이렇게도 섬뜩하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매우 훌륭한 영화입니다.
또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들은 늘 우리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만이 아닌,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한 여자의 모습을 감시하고 밀어부치는 서늘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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